[칼럼] 직장생활탐구 '부하의 실력을 솔직히 말해? 덮어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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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메이크업 때문에 본래의 피부색깔을 알지 못하듯 리더는 포커 페이스를 유지해야 하는가? 쿨하고 쉬크하게 솔직한 피드백을 그때그때 해야 하는가? 부하의 취약한 부분을 파헤치는 것이 더욱 코너로 몰아 부치는 격이 될까 염려스럽다. 부하가 참담한 기분이 되면 더욱 일을 그르치게 마련이다. 알아도 모른 척 넘어가고 틀려도 아닌 척 지나가는 것이 나은 것인지, 질책을 하고 책임을 물어서 기분과 상관없이 공적인 업무결과에만 주목해야 하는 것인지, 갈등이 생긴다.
이런 고민과 회의감을 갖는다는 것이 이미 배려의 시작이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일을 소심하게 구는 것도 문제다. 언어적 폭력 못지 않게 수수 방관죄도 문제다. 싫은 소리 하기를 꺼리면 한꺼번에 맺힌 감정이 뜻밖의 일에서 쏟아지기도 한다. 또, 문제를 그냥 간과하고 넘어가면 미래에 더 큰 문제를 방치하는 셈이기도 하다. “정말 이런 식으로 밖에 못해? 똑바로 안 해? 도대체 지금 몇 년차야?”라는 식으로 콤플렉스와 자의식까지 꼬집어 가슴을 후벼 파도 안되겠지만 침묵하는 것도 추천할 만한 일은 아니다. 정직하게 현실의 문제를 직면할 수 있게 도와주자. 정확한 피드백은 가장 좋은 비판이자 격려이다. 현재 팀내에서 어느 수준이고 기대한 것에 비해 무엇이 부족했는지 명확히 알려줘야 한다.
과거를 꾸중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알려서 미래를 계획하기 위함이다. ‘왜 실패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해 논의하는 일이다. 물론 필요에 따라서는 기다려 주어야 할 때도 있고 웃어넘겨 버려야 할 때도 있고 삼켜버리는 게 나을 때도 있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 절대적인 정답이 어디 있겠는가? 다만 이 방법이 최선일지 의심하고 좀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고자 부하의 심정과 상황을 고려하는 것이 리더의 고뇌이자 리더십의 깊이이다.
-글 (주)윌토피아 지윤정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