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화리폼 - 애정이 분노로

특별히 애착이 가는 후배가 뒤통수를 쳤다.

내성적이긴 해도 인정받는데 연연하지 않는 점이 정이 가서 더 챙겨주었었다.

후배도 나에게 의지하고 의논하는 각별한 사이라고 믿었었다.

그런데 내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퇴사의향을 부장님께 밝혔단다. 너무 괘씸하다.

퇴사의향을 자신에게 밝히지 못했던 후배가 어떤 맥락에서 그렇게 결정했을까?

상의도 없이 퇴사해버릴 때 까지 괘씸한 생각으로 지낼 것인가?

우리의 머릿속에서 판단하고 비평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로 예측하는 습관이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Monkey Mind’라 부른다.

생각 없이도 생각이 연상적이고 암시적으로 빠르게 자동화 되는 시스템이다.

노력하지 않아도 자동발생적으로 올라오는 본능적이고 익숙한 사고 패턴이다.

원숭이처럼 여기저기 튀어다니며 본능적이라 그렇게 이름을 붙였을까?

이런 몽키마인드를 알아차려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다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야 한다.

머릿속에서 이리저리 수근 대는 다양한 보이스대로 세상을 보면 오판하기 쉽고 자기 세계에만 갇힐 수 있다

몽키 마인드를 나와 그 사람과 실재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화를 하자

R.U.L.E.R.

Recognize 알아차림

긴 호흡과 함께 현재의 감정을 관찰한다. 신체 내에서 감정의 반응을 느끼며 심장박동을 느껴보자? 미간 사이를 넓힌다는 상상으로 미간 사이에 집중한다

Understand 이해하기

겉으로 드러난 감정은 괘씸하고 야속 했지만 자신이 진정한 바램은 무엇인가? 후배와 둘 사이의 연대감을 갖고 싶었다. 중요한 결정을 하기 전에 진정한 배려를 나누고 싶었다. 서로 각별했던 사이의 멋진 헤어짐을 나눌 시간이 필요했던 거다

Labeling 이름 붙이기

이름을 붙여본다면 바로 ‘아름다운 이별’을 원한게 아닐까?

Expression 표현하기

몽키 마인드의 수다를 듣고 포착하자. 이것이 나에게는 매우 익숙한 목소리일지 모른다. “뒤통수쳤다, 배신했다”라는 몽키마인드가 실제 사실일지 확인해봐야겠다

Regulating 조절하기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를 해봐야겠다. 약속을 잡기 위해 전화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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